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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결백 (2019)

by consolas 2020. 6. 11.

영화 개요

결백 潔白 (2019)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2020.06.10
분량 : 110분
감독 : 박상현
주연 :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감상평

영화는 한 농촌의 농약 막걸리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정폭력에서 벗어나 법대를 졸업해 능력 있는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는 주인공 정인(배우 신혜선). 정인의 능력을 시샘하는 남자 변호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있는 정인의 비위를 맞추는 로펌 남자 대표가 나오는 장면을 통해, 능력이 있는 정인이지만 한편으로 시기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안에 남성이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가하는 폭력들이 남자 캐릭터들을 통해 가시화된다. 딸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이자,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 그리고 폭행 피해자 정인이 경찰서 진술할 때 '본인이 왜 수사해야 하냐' '(부하 직원들한테) 밥이나 먹으러 가자' 말하며 2차 가해하는 남자 경찰. 권력과 돈에 눈이 먼 마을 남자들, 남자 폭력배들, 남자 변호사와 남자 부장 검사. 사건 전개 중에 드러나는 사회 안에 이미 존재하는 남성들을 담아낸다.

이런 남성의 폭력에 대항하여 여자 캐릭터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이에 대항한다. 화자(배우 배종옥)는 평생 자신과 딸을 폭행한 남편의 밥상에 농약을 뿌려 죽이고, 자신의 (전) 남편을 죽인 남자들이 마시는 막걸리에 농약을 넣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정인은 남성 캐릭터들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재판에 집중하여 어머의 결백 판결을 받아 낸다. 재판장은 법률에 근거해 모든 증거와 증언에 의하여 판결을 내린다.

아쉬운 점은 모녀 관계를 남성 감독의 관점에서 풀어 가려는 지점들이 겉핥기처럼 느껴졌다. 모녀간의 애절함을 담으려 했으나 관객들의 마음에 얼마나 다가갔을지 미지수다. 결말쯤 다 달았을 때 정인과 화자가 진실을 말하며 서로를 붙잡고 우는 씬에서 두 배우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저 장면과 모녀의 관계가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었을까 싶다.

흔한 농촌에서 일어나는 남성 간의 패권 싸움, 이 중심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카리스마 있게 사건을 풀어가는 정인과 그 정인을 아끼는 화자의 모습이 잘 담긴 영화다. 이 영화는 신혜선과 배종옥의 연기 만날 수 있고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전개로 2시간을 순식간에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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